[특허법인 열전](4)제일특허법인

제일특허법인은 1988년 설립됐다. 변리사 60여명과 박사학위를 소지한 자문 그룹 등 총 200여명이 지식재산(IP)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뿐 아니라 대기업, 대학, 중소기업, 벤처기업, 개인에 이르는 다양한 고객을 확보했다. 제일에서는 법률·기술 지식 뿐 아니라 외국어 능력도 중시한다. 모든 변리사가 영어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 등을 익히고 있다.

[특허법인 열전](4)제일특허법인

대부분 변리사가 입사 후 3년 이내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 자격을 취득한다. 매주 열리는 사내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유럽·일본 관련 법률과 최신 특허 판례를 익힌다. 급격히 변하는 IP 환경 속에서 고객의 권리를 빈틈없이 보호하기 위해서다. 제일 변리사는 교육프로그램으로 단련된다. 단기 해외어학연수와 중장기 로스쿨 유학이 대표적이다. 최근 변리사 4명이 3년간 로스쿨 법률가 양성과정(J.D.)을 마치고 복귀했다. 2명은 1년 과정 프로그램(LL.M.)으로 유학 중이다. 일본과 중국에도 각각 1명씩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

`구성원 개개인이 행복한 마음으로 고객의 일에 최선을 다할 때. 고객도 행복해지고 고객 직원과 가족, 나아가 세상이 행복해 질 수 있다.` 제일의 경영철학이다. 다양한 사내 복지제도도 강점이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 지원, 영화 관람, 가족 초청 음악회 등 문화 활동 뿐 아니라 육아를 위한 재택근무제도 도입했다.

특허 업무의 꽃은 해외출원 분야다. 제일은 우리 기업은 물론이고 일본 기업에서도 출원 의뢰를 받는다. 김창세 대표는 “일본 기업이 제일을 자국 특허 법률사무소만큼 신뢰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강점은 표준특허분야다. 제일은 VIA 라이선싱 표준특허 평가기관이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VIA 라이센싱사에서 평가하는 `802.11, MPEG AUDIO, DVB, MHP, OCAP, TV-ANYTIME, LTE, WI-MAX, SIPRO` 등 표준 관련 기술 분야 200건이 넘는 표준 평가를 전담하고 있다.

김창세 대표는 화공학 분야 전문가. 1989년 외무부 장관이 우루과이라운드 지식재산권 협상회의 정부 대표로 임명했다. 장성구 변리사는 기술고시 최연소자로 수석 합격한 후 특허청에서 10여년간 심사관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기계 분야 전문가다. 최은화 변리사는 27회 변리사 시험에 수석합격하고 미국 보스톤대 로스쿨에서 J.D. 과정을 이수한 뒤 미국 변호사 자격도 취득했다.

제일은 2011년 한 해 동안 250여건의 IP권 관련 심판 사건을 대리했다. 국내외 특허 침해 소송 30여건에 관여했다. 삼성 중공업과 미국 석유공급업체 트랜스오션과의 특허 침해 분쟁 해결이 대표 사례다. 트랜스오션이 제기한 침해소송에 대항해 트랜스오션이 보유한 특허를 무효시킨 경험이 있다.

제약분야에서도 다양한 분쟁 사건을 성공적으로 풀었다. 외국계 제약회사의 특허 공세에 맞서 국내 유수 제약회사들을 대리해 특허를 무효화하거나 침해 소송에서 비침해 판결을 받아내 국내 기업 성장에 일조했다. 효성과 하니웰이 타이어 보강재(타이어코드) 특허를 둘러싸고 분쟁에 들어갔을 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법원에서 하니웰의 특허를 무효화한 것은 `KBS 신화창조`에서도 소개됐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