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구축한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등록된 게임 홍보를 위한 광고를 제공, 게임 앱 다운로드를 늘리고 개발사에 광고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모바일 광고 업계는 바짝 긴장하면서도 카카오와 협력선을 찾으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처럼 모바일 광고 시장도 카카오톡 중심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외부 업체와 손잡고 카카오톡 전용 프로모션 및 광고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광고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할 협력사를 물색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등록된 게임들을 서로 프로모션하고, 게임을 내려받으면 보상으로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카카오톡에 입점한 게임 숫자가 100개를 훌쩍 넘어가면서 사용자 주목도가 떨어지고, 대규모 마케팅이 가능한 대형 업체 게임만 살아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초기 카카오 게임은 폭발적 인기와 수익을 얻었지만, 최근 나오는 게임은 수명이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신작 효과를 보는 3·4주 정도 반짝하다 잊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속적 마케팅이나 운영이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부분유료화 결제에 적합하지 않은 게임 개발사 어려움이 더 크다. 자체 광고 플랫폼은 광고로 개발사 수익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 카카오도 광고 수익을 나눌 수 있다.
관련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 시장 확대 기대감과 더불어 시장 주도권이 카카오톡에 쏠릴 것이란 우려가 함께 나온다. 카카오톡에 등록된 게임과는 별도 프로모션을 하기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 카카오톡의 위상을 생각하면 참여하는 것이 맞지만, 전용 시스템 운영 등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 참여 기업 관리를 계속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