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경영`시대]<1> 코미코

지식재산(IP)이 경쟁력인 세상이다. IP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기술 특허 방어 개념이 아닌 공격 수단으로 IP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전자신문은 한국전자정보통신진흥회와 공동으로 IP경영에 성공한 우수 기업 사례를 집중 소개한다.

부품세정·부품소재기업 코미코는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지식재산(IP) 경영을 염두해뒀다. IP경영에 초점을 두고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진행해 국내 첫 반도체 정밀 세정산업 사업화를 이뤘다. 히터 국산화 등으로 반도체 산업 원가경쟁력을 높였다. 신재생에너지인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세라믹 기술을 이용해 바이오산업 육성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코미코 특허 경영 전략은 경영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특허시스템 구축이다. 먼저 개발된 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한 특허를 창출한다. 체계화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관련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있도록 한다.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R&D를 진행하고 특허 센터를 확보하는 체계다.

강한 특허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27건 특허를 출원했다. 전년 동기 대비 7건이 늘었다. 특허 출원 증가율은 크지 않지만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R&D의 버팀목이 됐다. 자체 선행 기술조사에도 중점을 둬 지난해 314건을 처리했다. 전년에 비해 260% 증가한 수치다. 선행기술조사 등 부수적인 효과로 경영진과 엔지니어가 특허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특허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신규 아이템을 선정하거나 기존 아이템을 개량 등 기술전환이 이뤄질 때 관련 특허권 동향, 침해 판단을 우선으로 진행했다. 경영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특허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사내 IP 창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특허심의위원회·직무발명 규정·직무발명 신고제도·인사평가 반영 규정·개발왕 제도(포상제도)·특허 발굴 미팅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직무발명에 따른 적절한 보상으로 직원 발명활동을 장려한다는 것이 코미코의 특징이다.

IP경영으로 코미코는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부품 세정 분야 새 시장 발굴 뿐 아니라 국내 시장 60% 정도를 차지하는 위치에 올랐다. 연매출 300억원도 달성했다. 세정 기술 개발 업체 최초로 각 부품에 세정 기준과 제품별 사양을 제시한 `부품 세정 표준화`를 달성했다. 반도체 부품 미세화에 대응한 특허 확보와 함께 고객 요구에 즉각 대응하고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시스템 특허도 취득했다.

무엇보다 IP경영으로 기술 주도권을 획득한 것이 경쟁력이 됐다. 용사코팅 원천기술에 해당하는 도쿄일렉트로의 코팅 특허 심결 취소 소송에서 승소한 사례도 있다. 용사코팅 관련 개량 특허가 세라믹 용사 코팅기술 주도권을 확보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데 걸림돌을 제거한 셈이다.

IP 경영을 통한 산업 발전 기여도 무시할 수 없다. 세라믹 부품 제조기술 관련 특허로 의료기기 분야 부품 제조 소재 기술을 다변화했다. 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 기술개발로 초소형 단백질 칩 분석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바이오 관련 국내외 시장 부흥에 일조했다.

코미코는 지난해 `2012 전자·IT 특허경영대상 수상업체`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코미코 IP 경영 인프라

[`IP경영`시대]<1> 코미코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