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스마트패드 `서피스` 늑장 한국 출시 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제작한 스마트패드 `서피스`를 다음 달 한국에 늑장 출시한다. 서피스는 1년 전 해외에서 이미 공개됐다.

해외 출시 1년 만에 상륙하는데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가 비슷한 제품을 이미 내놓은 상태여서 시장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MS의 서피스 출시로 그동안 협력관계에 있던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패드 제조사와 미묘한 신경전도 예상된다.

MS, 스마트패드 `서피스` 늑장 한국 출시 왜?

MS가 이 같은 우려에도 서피스를 늑장 출시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드로이드에 비해 윈도 모바일기기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국내 제조사를 상대로 압박 카드로 내세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는 21일 서울 청담동 클럽 앤써에서 서피스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11일부터 `서피스 RT`와 `서피스 프로(Pro)`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서피스는 PC와 스마트패드의 장점을 합친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패드의 기능상 한계를 해소했다. USB포트와 메모리카드 슬롯, 비디오 아웃 포트 등을 갖춰 노트북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확장성을 갖췄다. 또 PC에서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로 작성한 문서를 열람하고,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피스 RT는 윈도 RT를 기본 운용체계(OS)로 사용하며, MS 오피스 홈&스튜던트 2013 RT 버전을 함께 제공한다.

서피스 프로는 윈도8 프로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기반에 10.6인치 풀 H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서피스 프로는 USB 3.0을 제공하며, 서피스 펜을 통해 메모와 그림 작업도 가능하다. 키보드 역할을 하는 착탈식 커버 액세서리도 함께 출시한다.

서피스는 다음 달 11일부터 전국 327개 하이마트 매장과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하이마트와 서피스 팝업존에서 예약 주문도 받는다. 가격은 서피스 RT 32GB와 64GB 버전이 각각 62만원과 74만원, 서피스 프로 64GB와 128GB 버전이 각각 110만원과 122만원이다.

하지만 서피스는 해외에 처음 공개된 지 1년 만에 한국에 판매되는 제품이라 소비자 관심도가 높지 않다. 또 해외에서는 차세대 서피스가 다음 달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MS는 하드웨어 심사와 통관 절차로 인해 국내 출시가 늦어졌고, RT와 서피스를 동시에 출시하는 것도 출시 지연 이유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서피스 출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현정 한국MS 상무는 “서피스는 최적의 윈도8 하드웨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MS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스마트패드와 노트북의 장점이 완벽히 결합돼, 하나의 디바이스로 일과 여가 모두를 충족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