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TDD 서비스 사업자가 늘면서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와 단말기 제조사가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 알카텔루슨트, 에릭슨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는 관련 장비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다수 통신장비 업체들이 관련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 통신사 역시 눈치만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만이 기지국 장비와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에릭슨은 차이나모바일 자회사인 차이나모바일 홍콩의 LTE TDD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앞서 차이나모바일 홍콩의 LTE FDD를 구축한 에릭슨은 이번에 FDD와 TDD를 융합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FDD와 TDD 서비스로 약점을 상호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이나모바일 홍콩은 FDD와 TDD 2가지 모드를 모두 지원하는 단말기가 대량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4분기경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알카텔루슨트는 차이나모바일의 신규 LTE TDD 시범망 구축 프로젝트에서 최대 물량 수주 사업자로 선정됐다. 알카텔루슨트는 이미 지난해 말 중국 3대 경제 허브인 상하이, 난징, 칭다오에 코어 장비를 포함한 LTE TDD 무선망 솔루션을 구축했다. 사우디텔레콤의 지역 상용망도 구축했고, 올해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러시아 통신사 오스노바의 LTE TDD망도 구축한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와 달리 국내 통신장비 업체는 아직 LTE TDD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기반이 되는 내수 시장이 없는 것도 한계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는 LTE TDD 시장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기술 진화로 FDD와 TDD를 하나의 칩에서 지원할 수 있어 단말기 제조사가 대응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LG전자는 사우디텔레콤에 `옵티머스G`를 공급하며 TDD 시장 공략을 시작했고, 삼성전자도 내달부터 차이나모바일이 상용서비스에서 사용할 `갤럭시노트2`를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 업체도 안방 수성에 나섰다. 화웨이와 ZTE는 차이나모바일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상용화를 앞두고 단말기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알카텔-루슨트 정상구 무선사업부문 상무는 “현재 트래픽이 대부분 다운로드 서비스 위주의 비대칭 트래픽이기 때문에 상하향 주파수가 각각 따로 필요한 FDD보다 상하향 구분 없이 주파수를 사용하는 TDD 기술이 주파수 효율성 측면에서 더 적합하다”면서 “향후 주파수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도 TDD도입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TDD 관련 기술의 주요 특허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지역에서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면서 “LTE TDD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을 전망했을 때 한국에서의 조기 도입이 단말기, 네트워크장비 업체를 비롯한 국내 통신관련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건호·김시소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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