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국내 신규 출시되는 팬택 스마트폰은 백신 프로그램이 자동 실행된 상태로 출고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은 구매 후 최초 부팅 시 백신 실행 여부를 선택하게 된다.

16일 스마트폰 업체들은 정부가 권고한 스마트폰 백신 사용 활성화 방안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시행하기로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백신이 기본 탑재되고 있지만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 부팅 과정에서 백신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 보안 강화를 유도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실행 방식은 제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다. 팬택은 처음부터 백신이 실행된 상태로 출고하고, 소비자가 원치 않은 경우 실행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초 부팅시 백신 앱 활성화를 안내하고, 활성화 동의를 받는 형태를 취했다.
관련 업체들은 기술적인 준비를 마치고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스마트폰을 구입해서 최초 설정할 때 동의 절차를 밟아 실행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방안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특정 백신에 대한 사용을 사실상 강제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다른 앱과 충돌 등 이용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그러나 “테스트 결과 새로운 앱이 설치될 때만 악성코드 포함 여부를 탐지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며 “소비자가 실행을 중단할 수 있고, 다른 백신도 선택해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신 앱을 실행해도 소비자의 주의는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스미싱이나 신종 악성코드에 대한 대응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 보안 전문가는 “백신이 활성화돼 있고, 최신 버전으로 자동 업데이트가 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백신에 검출되지 않는 새로운 악성코드를 만드는 게 공격자의 특성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을 구동하면 PC도 부하가 걸리는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편의성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안랩의 `V3 모바일`을, 팬택은 하우리의 `바이로봇`을 채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