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결과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63%였다. 전주 대비 9%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말 중국 국빈 방문 이후 지지율이 급반등했다는 여론조사기관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첫 50%대 지지율로 당선됐다. 임기 초 인사파동과 최근 `윤창중 사건`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북한발 악재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활발한 외교행보를 보이면서 기대이상 지지를 얻고 있다.
청와대도 고무된 모습이다. 여러 국내외 문제에 흔들리지 않고 초지일관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향후 창조경제 등 국정비전 추진에 힘을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이명박 정부가 취임 초 미국산 소고기 파동으로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야당 등 일부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박대통령 취임 이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지지율은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지율 반등세가 박 대통령의 국정 성과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 북한의 위협과 일본의 우경화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결집효과라는 진단이다.
사실 청와대는 국정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정상회담 녹취록 공개와 대선 댓글 사건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왔다. 국민도 정부조직법 논란과 인사파동, 북한발 악재가 잇따르면서 박근혜 정부를 냉정하게 평가할 틈이 없었다. 본격 평가는 아직 유보단계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박 대통령이 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정원 개혁을 촉구한 것은 의미가 크다.
앞으로 민심은 박근혜정부가 실제 어떤 성과를 내놓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원만하게 조정하고 해결할 능력을 보여주는지, 창조경제가 제대로 실현되는지를 지켜볼 일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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