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라인`이 일본에서 복병을 만났다.
라인주식회사는 지난주 일본 네이버 서비스 회원 1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당해 외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사후 조치에 나섰다. 라인은 NHN 일본 법인 NHN재팬에서 게임 부문을 제외한 웹서비스와 라인 사업을 모아 올 초 설립한 회사다.
`네이버 마토메` `N드라이브` `네이버 포토앨범` `픽` `카페` 등의 서비스에서 170만건에 가까운 계정의 메일 주소와 닉네임이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라인은 해당 회원에게 메일을 보내 비밀주소 변경을 주문했다.
라인 관계자는 “일본 이외 지역 네이버 서비스 계정이나 트위터·페이스북·라이브도어 계정으로 만든 네이버 계정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회원 정보도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네이버 계정으로 라인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라인과 네이버 서비스에 같은 계정과 암호를 사용한 경우 보안 위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이 라인의 일본 사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라인은 최근 세계 사용자 1억8000만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여중생이 친구와 라인으로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사회적 비판 여론이 조성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NHN 관계자는 “현재로선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