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자군(SEA)이 탱고, 바이버 등 동영상 기반의 채팅 앱을 일제히 해킹했다. 수백만 명의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BBC,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전자군은 바이버 웹사이트를 해킹한 뒤 메인 화면을 `시리아 전자군에게 해킹당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특유의 로고가 박힌 화면으로 교체해 놓았다. 또 바이버의 사용자 지원 페이지에는 `친애하는 바이버 이용자들이여, 이스라엘에 근거지를 둔 바이버는 당신의 개인정보를 감시하고 추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올려놨다.
바이버 측은 이 날 시리아 전자군에 의해 지엽적인 해킹 2건이 있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전자군은 수억명에 달하는 바이버 사용자의 휴대폰 번호와 국적, IP주소, 사용 기종, OS 종류와 버전, 등록일, 최근 업데이트 날짜 등의 정보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또 다른 영상통화 및 채팅 앱인 탱고 웹사이트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탱고는 1.5TB에 해당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도둑맞았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 서비스의 사용자는 1억2000만명에 달한다. 탱고는 “해킹 피해를 인지했으며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군은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정부가 반군 연합체와 이들을 지지하는 서방 언론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고도의 해킹 기술을 보유한 해커집단이다.
앞서 시리아 전자군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의 웹사이트와 트위터 계정을 해킹했으며 AP통신을 비롯해 CBS, BBC, 가디언 등 유력 언론 10여 곳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해킹했다. AP통신 해킹 당시에는 “백악관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이 부상당했다”는 허위 기사를 게재해 미국 정가를 술렁이게 하고 주가를 폭락시켰다.
한편 국가에 소속돼 자국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해커부대의 활동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올 초에는 중국 해커부대가 미국 뉴욕타임즈를 해킹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중 외교분쟁이 촉발됐다. 우리나라 역시 북한발 사이버테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