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갤럭시노트2`와 `아이폰5`를 공개하며 대결을 펼친 삼성전자와 애플이 1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애플은 아이폰5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어려운 1년을 보냈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와 후속제품이 성과를 거두며 성장을 계속했다. 애플이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5S`와 함께 보급형 제품까지 함께 출시하는 새로운 전략을 꺼내면서 리턴매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현존 최고 스마트폰 가린다
삼성전자는 내달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노트3`를 먼저 공개한다. 일주일 후 10일에는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5S`와 보급형 제품 `아이폰5C`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3은 삼성전자의 양대 전략 단말기 중 하나다. 상반기에 갤럭시S, 하반기에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끌어왔다. 대화면, 메모리, 프로세서 등 모두 현존 최고 사양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1년 만에 내놓는 아이폰5S 역시 최고 스마트폰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룰 제품이다. 프로세서, 카메라 모듈, 운용체계(OS) 모두 전작보다 대폭 개선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애플만의 혁신 역시 기대감을 높인다. 아이폰5S에는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적인 개선과 혁신도 애플의 강점이다.
◇달라진 애플, 전선 확대
애플의 전략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만 공급해온 애플은 올해 처음으로 보급형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애플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는 중저가 시장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흥시장 위주로 중저가 제품이 확산됐다. 삼성전자가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으로 중저가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인 반면에 애플은 대응이 부족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아이폰5C로 알려진 애플의 중저가 시장 대응 모델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중저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없었지만, 이제는 애플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다. 넓어진 전선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실적 가를 나침반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는 9월의 승부는 향후 양사의 실적을 가늠할 중요한 전환점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출시한 갤럭시S4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갤럭시노트3과 아이폰5S의 대결 결과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가 달려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수익률과도 직결된다.
중저가 시장에서의 승부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애플 역시 매출과 iOS 생태계 확대를 위해 중요한 시장이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애플이 중저가 시장에서 수익률을 어느 정도 가져가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에서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에 수익률 최소화까지 감수하는 전략을 펼 경우 애플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vs 애플 신제품 격돌 포인트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