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통신시장에서 부진을 겪는 KT가 부활하려면 불투명한 외부 인사 영입을 중단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KT의 실적부진은 불공정한 인사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를 초래한 경영진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KT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권 의원은 KT에서 25년간 근무한 `정통 KT맨` 출신으로 국회 ICT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최근 청와대의 이석채 KT 회장 사퇴 종용설이 불거진 데 이어 정치권에서도 KT의 경영 실책을 본격 쟁점화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도 지난주 공개적으로 이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브리핑을 발표했다.
권 의원은 1일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KT는 통신사업과 무관한 다양한 외부 인력이 특채 형식으로 채용돼 주요 보직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KT 구성원들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의사 결정권이 있는 경영층의 통신 분야 전문성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도 KT는 일반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인사들이 고문으로 위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치권 인사 영입 등 경영진이 스스로 정치권에 줄을 대려는 것이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낙하산 인사로 인해 조직 경쟁력이 추락하고 내부 불만까지 초래해 문제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 기업인 KT는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고 사회적 책임, 윤리적 책임이 다른 사기업보다 강해야 한다”면서 “실적 부진의 원인을 찾기 위해 먼저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의 역할과 연봉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비전문가 인사 영입이 실적 저하와 직원 사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확인된다면 이석채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모든 책임을 지고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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