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 유지를 위한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기존 캐시카우 부문에서의 수익성 유지와 스마트폰·TV·가전 등 글로벌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부문의 융·복합을 통한 신수익원 창출 전략이 함께 수립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31일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기흥 나노캠퍼스에서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디스플레이 부문별 경영회의를 개최했다. 반도체 부문은 앞서 29일 권오현 반도체·부품(DS) 부회장 주재로 열렸다. 윤부근 CE 사장, 신종균 IM 사장 등 대표이사와 경영진 100여명이 참석해 내년도 경영계획의 큰 틀을 정했다. 이날 잠정 확정된 사업계획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의 조율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이 마련될 것”이라며 “12월에 열리는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글로벌 현장에 확산된다”고 말했다.
TV·가전이 속한 CE 부문에서는 수익성 제고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TV는 내년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기존 프리미엄 시장과 실속형 제품시장에서의 공략 강화 방안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이 개화하고 있는 스마트TV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 수립됐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 임원은 “스마트 기능이 TV 기본으로 깔리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스마트TV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먹거리로는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닌 TV·가전·모바일 등을 연계하는 스마트홈 비즈니스 강화방안이 마련됐을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에서는 휴대폰에서 글로벌 1위 시장점유율 유지와 함께 수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기 10조원 영업이익 시대 개막의 일등공신인 휴대폰 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것이 내년도 수익성의 관건”이라며 “개발비 인하 노력과 함께 기존에 확보한 시장을 지키기 위한 유통망 관리와 마케팅 강화에 많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DS 부문에서는 모바일 D램 점유율 확대, 시스템LSI에서는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특히 주력 제품을 LPDDR2에서 LPDDR3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낸드플래시에서는 3차원 V낸드 본격 양상에 따른 시장 확대 전략이 수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준배·권건호·이형수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