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미니2`가 오는 20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끈 제품이어서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일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미니2 레티나`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품 모두 와이파이와 롱텀에벌루션(LTE)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 와이파이 버전은 지난달 25일, LTE 버전은 지난 3일 각각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인증을 획득하며 출시 준비를 완료했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패드를 출시할 때는 와이파이 버전을 먼저 출시하고 4주 후 LTE 버전을 출시했지만, 이번에는 동시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20일에 맞춰 출시를 준비 중”이라면서 “이번에는 와이파이와 LTE 버전이 동시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에어는 기존 아이패드보다 무게와 두께를 줄여 휴대성을 높였고, 칩과 배터리 성능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아이패드 미니2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화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10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배터리 성능도 향상됐다.
애플 새 아이패드가 정체를 겪고 있는 국내 태블릿PC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분기 11만~12만대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해외에서 태블릿PC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와도 대비된다. 하반기 국내 태블릿PC 시장에 구글 `넥서스7`,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8.0` `갤럭시탭 10.1 2014에디션`, LG전자 `G패드 8.3` 등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됐지만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패드 출시와 연말연시 쇼핑 시즌이 맞물리면서 시장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아이패드는 1년 만에 출시되는 신제품인데다 애플 제품에 대한 고정 수요층이 있어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의 기대감이 높다. 이미 구매대행으로 구입하거나,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구매한 국내 소비자도 상당수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는 대화면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업무용으로 태블릿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아 판매량이 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가 가장 인기 있고, 마니아층도 많아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