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차세대 로봇 국내 기술 수준...선진국의 68.3% 수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6개 분야 선진 최고 기술 대비 현재 수준과 최고 기술 달성기간

산업계가 체감하는 바이오·차세대 로봇 분야 국내 기술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가 늘고 시장 잠재성이 높은 만큼 정부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신기술과 주력기술 등 16개 분야에 대해 기업이 체감하는 국내 수준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기술은 선진국 최고 기술 대비 68.3% 수준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최고 기술 수준까지 달성하려면 5.3년이 소요될 것이란 예측이다.

산기협은 “우리 기업이 선진 최고 기술 수준 달성까지 평균 5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예측했다”며 “산업계 현장에서는 기술개발 성공까지 기간에 대해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 최고 기술 수준(100%)에 가장 가까운 분야는 섬유·의류로 73.4% 수준이다. 선진 최고 기술 달성까지 소요 기간은 4.8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 기반 기술(72.9%), 자동차(70.6%), IT 융합·조선해양(69.7%)이 뒤를 이었다.

산업계에서 선진 최고 기술을 따라잡는데 가장 오래 걸릴 것으로 체감하는 분야는 바이오다. 바이오 분야 기술 수준은 63.8%, 최고 기술 달성까지 소요기간은 6.9년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바이오 분야 기술 수준을 48.3% 수준으로 예측해 평균 기술 수준 이하로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기협은 “유럽연합 등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R&D 투자 상위 20개사 중 7개사가 제약·바이오 기술 분야였다”면서 “세계 R&D 투자의 18.1%를 차지하는 바이오 기술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로봇 분야 기술 수준도 63.3%에 그쳐 16대 분야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기업은 최고 기술 수준까지 6.6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기인 산기협 이사는 “조사결과는 학·연 전문가 대상이 아닌 산업현장에서 연구활동에 매진하는 기업 연구소와 R&D 전담부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며 “산업계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한 여건 조성 등 종합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6개 분야 선진 최고 기술 대비 현재 수준과 최고 기술 달성기간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바이오·차세대 로봇 국내 기술 수준...선진국의 68.3% 수준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