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서비스 중 가장 충성도 높은 사용자 접점으로 자리잡은 소그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권을 놓고 밴드와 카카오그룹이 기능 개선을 앞세운 `2라운드 전쟁`에 돌입했다. 아는 사람들끼리만 친밀한 소통을 추구하는 소그룹 SNS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 명의 사용자라도 더 끌어올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졌다.
◇커뮤니케이션의 `대세`
밴드 월 체류 시간이 20억분을 돌파하며 네이버와 다음 모바일 카페를 추월하는 등 폐쇄형 SNS의 시장성은 이미 검증됐다. 하루라도 접속을 안 하면 지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거나, 대화에서 밀릴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됐을 정도다.
캠프모바일 `밴드`와 카카오 `카카오그룹`으로선 회원 입맛에 맞는 서비스와 기능들을 붙여 `더 자주` `더 오래` 쓰도록 하는 싸움이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우리나라 모바일 메신저에선 카카오톡이 네이버 라인을 멀찌감치 앞서있지만 소그룹 SNS에서는 카카오가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밴드가 소그룹 SNS 시장에서 먼저 치고 나가 동창 찾기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를 확대하고 있고,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과 연계해 카카오톡 그룹채팅방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밴드는 작년 10월 출시 14개월 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작년 말 출시 100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신규 기능 업데이트 `전쟁`
캠프모바일은 최근 밴드에 음성 메시지 기능을 추가하고 사진으로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등 소통 기능을 대거 강화했다. 음성을 녹음해 밴드 친구와 주고 받으며 게시판 대화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댓글에 사진을 올릴 수 있게 하고 흔히 `움짤`이라 불리는 애니메이션 형태의 gif 파일을 게시할 수 있게 하는 등 재미있는 소통을 위한 이미지 기능을 추가했다. 밴드별 공지도 여러 개 게시하도록 했다. 밴드 사용자끼리 게임을 즐기는 게임 플랫폼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그룹은 최근 일정 공유, 동영상 및 투표 기능 등을 잇달아 업데이트하며 기능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톡 채팅과 연계한 핵심 기능으로 출발했으나,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하면서 필요한 부가 기능들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그룹에서 일정을 잡아 공유하고 이벤트에 맞는 스탬프를 저장할 수 있다. 그룹에 올라온 동영상은 휴대폰에 내려 받을 수도 있다. 카카오톡 채팅방과 카카오그룹 연동을 설정 및 해제할 수 있고, 알림도 그룹별로 세분화해 받을 수 있게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개방형 SNS의 피로도를 피해 부담 없는 소통을 하려는 욕구가 크다”며 “사용자를 붙잡아둘 다양한 기능 개선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