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중국 헤이허에 대규모 동계 주행시험장 준공

현대모비스가 최근 준공한 중국 헤이허 동계 주행시험장에서 제동 및 조향 장치의 눈길 주행 성능을 테스트하는 모습.
현대모비스가 최근 준공한 중국 헤이허 동계 주행시험장에서 제동 및 조향 장치의 눈길 주행 성능을 테스트하는 모습.

현대모비스가 급증하는 중국 자동차 부품 수요에 대응해 현지에 대규모 동계 주행시험장을 구축했다. 현대·기아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부품 기술 향상 및 품질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모비스(대표 정몽구)는 최근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黑河) 지역에 대규모 동계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이봉환 연구개발본부장과 장성림 헤이허시 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동계 주행시험장은 스웨덴, 뉴질랜드에 이어 세 곳으로 늘었다. 현대모비스 시험장은 헤이허에서 125km 떨어진 순우현 인근에 설립됐으며, 시험장 총 면적은 300만㎡에 달한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보다 큰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전자식제동장치(MEB)와 주차조향보조시스템(SPAS) 등 첨단 제동 및 조향 기술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한다. 또 다양한 주행시험 결과와 분석을 통해 가혹한 환경에서도 부품 시스템이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도록 기술을 강화하고 품질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주행시험장은 핸들링로, 경사로 등 다양한 조건의 눈길 및 빙판길로 구성됐다. 시험장 안쪽에는 사무동을 포함해 시험 결과를 차량에 즉각 반영하고 다양한 점검을 실시할 수 있는 정비동을 함께 구축했다. 정비동에는 시험 차량 유지 및 보수를 위한 리프트와 시험 부품 측정과 분석 등 주행 테스트에 필요한 전반적인 시설을 갖췄다.

현대모비스가 중국에 동계 주행시험장을 설립한 것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중국에 공급되는 부품 테스트 및 개발 과정의 비용을 절감하고 현지 대응 체계를 향상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분석 결과를 상하이 기술시험센터와 우시 소재 제동 및 조향 부품 생산공장과 연계해 현지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품질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 헤이허 동계 주행시험장을 포함해 3곳에서 실시하는 주행시험 결과를 지속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비교 분석을 통해 시험 및 평가 신뢰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이허 지역은 스웨덴 아르예플로그, 뉴질랜드 와나카와 더불어 완성차 및 부품 동계 테스트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20도를 밑돌며, 2월 최저 기온은 영하 42도까지 떨어진다. 극지방의 겨울 최저 온도보다 10도 가량 낮은 가혹한 기후는 자동차 부품의 혹한기 성능 테스트 장소로 최적의 조건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인 만도를 비롯해 콘티넨탈, TRW 등 글로벌 부품업체들도 인근에 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