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다소 상기됐고, 목소리는 잠겼다. 의사봉을 잡은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렸다. 지난 주 열린 총회에서 “제 ○호 안건을 처리하겠습니다”면서 의사봉을 `퉁퉁퉁` 내리치면서 심종헌 신임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의 임기는 공식 시작됐다.
![[정보보호 시큐리티 톱 뷰]<66>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4/02/14/531251_20140214142421_138_0001.jpg)
심종헌 유넷시스템 대표는 앞으로 2년 간 국내 보안업체 169여개사의 대표 단체인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를 이끌게 된다. 협회는 정보보안 기업 140개, 물리보안 기업 29개 등으로 구성돼 있는 단체다. 지난 주 내내 국회 및 정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느라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그의 첫 마디는 “직원들에게 미안하죠”였다.
심종헌 협회장은 “추후에는 정보보안이 기업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전에 정보보안이 건물의 문 한짝 정도였다면, 현재는 벽이고 기둥이 되는 시대”라고 평했다.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이제는 특정 기관 및 기업 뿐 아니라 개인에게 직접적 피해를 끼치는 사회가 됐기 때문이다.
심 회장은 “정부 사이버전에서도 개인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추후에는 개인이 유리하게 생각되는 금융기관을 선택하고 금융기관의 보안지수를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장으로서의 중점 추진계획도 밝혔다. 앞으로 협회가 보안 업계 종사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다. 소모임 운영을 지원하고, 일반 회원사들이 협회에 자주 들를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이사회, 총회 만남 외에도 영업본부장, 연구소장, 수출 마케팅 직원 모임 등을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협회의 존재 이유를 일반 회원사가 느끼고, 협회의 필요성을 실감하도록 정보공유 등에서 정책변화를 도입한다.
심종헌 회장은 “169개 회원사 모두가 협회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겠다”면서 “협회는 주로 임원사들의 모임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앞으로는 일반사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우리나라 사이버 안보를 위해 하는 정책에 협회 및 회원사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정보공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예컨대 `정보보호 산업진흥법`이 제정된다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회원사들과 함께 찾아볼 계획이다.
맞춤형 수출 정보도 활성화한다. 심 회장은 “이스라엘 등 주요 나라와 보안에 관한 노하우 공유 등을 협력해 나가는 한편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