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해지한 고객 정보도 털렸다

카드를 해지하거나 탈회한 고객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롯데카드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8500만건 중 1400만건이 탈회 회원 개인 정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가 600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가 400만건이다.

탈회 회원 정보 유출 비중은 전체 유출건수 대비 약 16%에 육박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서는 탈회를 비롯해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됐을 때 개인정보를 즉각 파기해야 한다. 단, 신용정보보호법과 전자금융거래법은 일정 기간 자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뒀다. 하지만 이 법률에는 자료 보관 방법 규정이 없어 개인정보를 분리해 저장·관리해야한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다.

김 의원은 “카드 3사의 자료 유출 과정을 보면 자사의 카드를 보유한 고객과 탈회한 고객의 자료를 분해 저장, 관리하지 않았다”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당국은 개인정보를 수집, 이용, 보관하고 있는 모든 기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법에 따라 해당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개인정보가 법률적 사유로 인해 파기 또는 별도 보관 사유가 발생되었을 때 적법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지도,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