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 매출에서 현대·기아차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2009년 60%를 넘던 현대·기아차 비중이 지난해에는 53%까지 떨어졌다. 이는 GM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물량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제동, 조향, 현가 등 일반 부품에서 운전자지원시스템(DAS) 등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으로 품목을 다변화해 매출도 급증했다. 만도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만도(대표 신사현)는 지난해 5조6356억원의 매출액(연결기준) 중 현대·기아차에 공급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53%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만도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09년 60%를 넘던 현대·기아차 비중은 2012년 55%까지 떨어진 바 있다. 모그룹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고객선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만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에 걸맞은 규모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대·기아차의 매출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이라며 “2015년까지 현대·기아차의 매출 비중을 40% 선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만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해외 완성차 업체는 미국 GM으로 20%를 기록했다. 만도가 GM에 공급하는 부품 총액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바 있다.
고객선 다변화에 힘입어 만도 매출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2009년 2조7000억원 선이던 매출이 4년만에 두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46위였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순위도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신규 수주 물량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어 향후 성장 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기록한 만도는 올해 8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 지리자동차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업체와 유럽, 미국 유력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만도의 올해 매출은 사상 처음 7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평가하는 만도의 전자제어 및 전장 부품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양과 질적인 성장을 함께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의 글로벌화 및 성장 전략의 모범이 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단위:십억원, %)
(자료:만도)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