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카지노 기업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 고객 정보가 털렸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개인 신상 기록 이외에 금융 카드 정보가 대량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돼 미국 유통업계에 몰아친 ‘신용카드 정보 대란’ 태풍이 전 업종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4일 블룸버그는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펜실베이니아 시설에서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인 사회보장번호(SSN)와 운전면허 정보를 포함한 대량의 데이터가 시스템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은행·신용카드 데이터가 포함됐을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사회보장번호는 미국식 주민등록번호로 유출된 데이터에는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이 조사에 나섰다.
유출 시점은 2월 10일께로 추산했다. 이날을 전후로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이메일 계정이 작동하지 않는 등 오류가 속출했다. 론 리즈 라스베이거스 샌즈 대변인은 “유출된 고객 정보는 카지노를 방문한 이들 중 수만명”이며 “피해 규모는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 정보가 도난당했으며 일부 데이터는 아예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개인 데이터 유출 소식은 1억1000만건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유통업체 2위 ‘타깃’, 명품 백화점 ‘니먼 마커스’ 등 대형 유통 체인의 신용카드 정보 유출 사태에 이어 나왔다는 점에 이목이 쏠렸다. 이주 미국 종합 유통업체 시어스(SEARS)도 데이터 정보 유출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여 업계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번 정보유출 사고를 두고 허술한 고객 정보 관리 실태가 빚어낸 인재라는 비판도 일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억만장자 셸던 아델슨이 이끄는 세계 최대 규모 카지노 기업으로 미국과 중국·싱가포르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리조트·카지노·호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본 투자를 위한 100억달러(약 10조7130억원)를 장전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셸던 아델슨은 포브스가 꼽은 세계 부자 8위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