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규 SK그룹 ICT 기술·성장 총괄 부회장이 SK하이닉스 사내이사 후보로 신규 선임됐다. 지난 4일 최태원 회장이 그룹 계열사 이사에서 모두 사임하겠다고 밝힌 뒤 SK그룹은 추가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SK하이닉스만은 예외가 됐다. SK하이닉스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성장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 부회장으로서도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을 의식해 SK하이닉스와 다소 거리를 둔 보직에 영입됐으나 이제 본인의 전문 분야로 보폭을 넓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3일 임 부회장과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선임 여부를 확정짓는다.
전날 최태원 대표이사 회장이 퇴임한 SK하이닉스 사내이사진은 박성욱 대표,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에 임 부회장을 더해 기존 4인 체제를 유지했다. 사외이사는 최 교수 합류로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당초 SK그룹은 지난 4일 최 회장 사임 이후 추가로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최 회장 사임으로 인한 선임이 아니라 이사진 증원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임 부회장은 지난 1월 SK그룹에 합류하기 전에 삼성전자에서 메모리개발사업부장 부사장,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다. 최근 시스템반도체 사업 강화를 선언한 SK하이닉스의 미래 전략 수립과 반도체 사업 확대 등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하이닉스 내에서 특정 보직을 맡지 않고 현재와 같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으로 직간접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