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일주일만에 또 네트워크 장애…HLR 문제

SK텔레콤이 일주일 만에 또 다시 통신 장애를 일으켰다. 문제가 된 시스템 장애는 20여분만에 해결했지만, 끊어졌던 호가 집중되면서 과부하가 발생해 통신 장애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며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SK텔레콤은 20일 오후 6시 통신 장애가 발생했고, 24분만에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네트워크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후 6시부터 일부 가입자 확인 모듈(HLR)에 오류가 발생해 특정 국번을 가진 이용자들이 장애를 겪었다”며 “24분만인 오후 6시 24분경에 복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일부 SK텔레콤 고객에게 음성통화와 데이터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통신 네트워크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송·수신 장애, 번호인식 오류 등의 현상이 일어났다. 통신 장애가 퇴근 시간에 일어난 탓에 SK텔레콤 가입자는 물론이고 이들과 연락하려던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들까지 불편을 겪었다. 음성망뿐만 아니라 데이터 망도 함께 장애가 발생해 카카오톡 등 메신저나 내비게이션 등의 데이터 서비스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SK텔레콤 통신 장애로 인한 불만이 빗발쳤다. SK텔레콤 고객센터에도 문의전화가 폭주했고, 홈페이지도 일시 다운되는 등 혼란이 커졌다. 이번 통신 장애는 지난 13일 데이터망 장애가 있은 지 불과 일주일만에 다시 발생해 고객 불만이 높았다.

SK텔레콤이 HLR 시스템을 복구했다고 밝힌 이후에도 통신 장애가 1시간 이상 계속돼 불편을 가중시켰다. 복구 후 끊어졌던 호가 집중되면서 기지국에 과부하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스템 문제 복구 이후에 통화가 되지 않던 이용자들이 계속 통화를 시도하면서 호가 집중돼 과부하가 발생했다”면서 “과부하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통신 장애가 3·20 사이버테러 1주년이 되는 날 발생하면서 해킹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SK텔레콤은 해킹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