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매출 1000억원 시대 개막

'포코팡' '몬스터 길들이기' 등 중소 개발사들 쾌거

스마트폰 게임 매출 1000억원 시대가 열린다. 10명 안팎의 인력이 만든 스마트폰 게임 하나가 개발자 수백명이 필요한 대작 PC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대박을 쳤다.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가면 우리나라에서도 제2의 ‘앵그리버드’나 ‘캔디크러시사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트리노드가 만든 ‘포코팡’과 씨드나인게임즈의 ‘몬스터 길들이기’가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포코팡은 출시 1년 만에, 몬스터 길들이기는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스마트폰 게임 매출 1000억원 시대 개막

1000억원 스마트폰 게임 탄생은 스마트폰 붐 덕분이다. PC 온라인게임은 청소년과 젊은 남성의 전유물이었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여성과 중장년층도 부담 없이 즐긴다.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늘었다. 여기에 카카오톡이나 라인처럼 모바일메신저 친구끼리 서로 돕거나 경쟁하는 장치가 더해지면서 인기는 급상승했다. 그 결과 피처폰 시절 모바일게임 시장 양대산맥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한 해 수십종을 내놓으면서도 15년 동안 오르지 못한 매출 1000억원 고지를 중소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가 1년 만에 점령했다.

씨드나인게임즈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몬스터 길들이기로 24주 연속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 달 누적매출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 2000년 설립한 씨드나인게임즈는 PC 온라인게임에 주력하다가 지난해 스마트폰 게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첫 작품 ‘다함께 퐁퐁퐁’으로 인기를 얻은 후 몬스터 길들이기로 대박을 터뜨렸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최고 일매출 15억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서비스 6개월이 지났지만 신작 ‘애니팡2’와 최고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하고 있다. 최근 대만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외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2위인 최우수상을 받아 흥행성은 물론이고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김건 씨드나인게임즈 대표는 “개별 매출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시장 추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대만 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본에서 라인용 게임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어서 새롭게 해외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소재 중소 개발사 트리노드는 일본에서 라인용 게임으로 선보인 포코팡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뒤 글로벌 4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0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10위권을 유지하며 ‘애니팡’에 맞서는 새로운 국민게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앱애니 조사 결과 지난해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9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트리노드가 일본 성공에 힘입어 지금까지 약 9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추산했다. 서비스 1주년을 앞둔 오는 5월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김준수 트리노드 대표는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국민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출 1000억원 고지 앞둔 중소 개발사>


매출 1000억원 고지 앞둔 중소 개발사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