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 먹던 NHN엔터-네이버, 게임 플랫폼 놓고 양보 없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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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에서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친다. 과거 한솥밥을 먹던 사이에서 분할 후 별개 회사가 되면서 빚어진 경쟁구도다.

한솥밥 먹던 NHN엔터-네이버, 게임 플랫폼 놓고 양보 없는 경쟁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 전용 플랫폼을 이르면 올 상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네이버 앱스토어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네이버 앱스토어가 게임 외에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과 달리 NHN엔터는 플랫폼 영역을 모바일게임으로 한정했다. 자체 개발한 게임뿐만 아니라 타사 게임까지 유치해 저변 확대를 노린다.

NHN엔터의 모바일게임 플랫폼과 네이버 앱스토어가 밴드와 동시에 연동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입점 수수료는 밴드 게임 16%, 네이버 앱스토어 20%다. NHN엔터는 구글·애플보다 수수료를 낮춰 입점을 유도하면서 네이버 앱스토어를 의식해 수수료를 20%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알려졌다. 수수료 비중은 동일하지만 모바일게임 전문 플랫폼이어서 더 효율적인 마케팅과 게임 노출이 가능하므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 앱스토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른 플랫폼용 게임을 네이버 앱스토어에 채널링하면 수수료 7%를 부과하지만 동시에 모바일 네이버의 검색, 앱·게임, 나우 게시판에서 광고·마케팅을 지원한다. 네이버 검색 비용이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개발사에 상당히 파격적인 정책이다. 네이버 앱스토어에 게임을 일정 기간 독점 공급할 수 있도록 개발사들에 적극적인 구애도 펼치고 있다. 기존 네이버 검색 브랜드를 활용한 파격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NHN엔터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카카오와 구글이 플랫폼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을 개발사에 재투자하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게임 개발사·퍼블리셔이자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 영역을 확대해 플랫폼 수수료로 거둔 수익을 게임 시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에 특화한 유통 플랫폼이 카카오톡 외에 이렇다 할 영향력이 없어 NHN엔터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지 주목하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기존 구글·카카오톡보다 수수료가 낮고 게임 노출과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는 게 반갑다.

NHN엔터 측은 “수수료나 플랫폼 브랜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만간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에 대한 별도 발표를 진행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의 모바일 플랫폼 현황

한솥밥 먹던 NHN엔터-네이버, 게임 플랫폼 놓고 양보 없는 경쟁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