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 2004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한 후 10년 동안 현지 지역 경제에 연평균 18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지속적으로 매출구조를 유지한다면 매년 수백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전망이어서 수도권 기업 이전이 지역에 꾸준하고 상당한 경제적 기여가 기대된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발간한 ‘다음 제주 이전 10년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은 제주 이전 후 10년 동안 189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042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 연평균 18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과 1차 산업 위주였지만 다음을 시작으로 새롭게 둥지를 튼 수도권 기업들이 지역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에서 일하는 다음 직원은 총 865명이다. 이 중 제주도민은 465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현지 고용창출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현지 직원의 소비지출에 따른 파급 효과, 영업활동 효과, 지역 건설투자 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 10년간 생산유발효과 189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042억원, 고용유발효과 2705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이 제주로 이전한 후 수도권 기업의 이전 사례도 늘었다. 제주반도체(구 EMLSI), 엔엑스씨(넥슨), 이스트소프트 등이 제주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기업 사옥과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매출 구조가 분명한 기업을 지역에 유치하면 눈 위를 구를수록 눈덩이가 커지는 ‘스노볼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음은 제주 이전 성공사례로서 제주로 이전했거나 이전하려는 기업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성공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투자 유치는 사안마다 신중히 접근해야 하나 기업유치는 지속적인 경제적 파급효과가 분명하므로 관련 정책을 제고해야 한다”며 “다음처럼 기업 이전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속적인 스노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더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현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분양이 완료돼 향후 제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입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전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며 복잡한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이전 기업의 애로사항 청취, 출퇴근 불편 등에 대한 지원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