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당 매출(ARPU)이 처음으로 SK텔레콤을 앞섰다. SK텔레콤이 지난 3월 발생한 통신장애 보상으로 요금 감면을 실시하면 ARPU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 2014년 1분기 ARPU는 3만5309원을 기록, 직전 분기 대비 1.0% 줄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이동통신 ARPU는 3만5362원으로 SK텔레콤보다 53원가량 높았다.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ARPU에서 SK텔레콤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RPU는 이통사 수익성 질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통신업계는 일단 ARPU 역전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이 통신장애 보상으로 요금감면을 실시한 것을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서비스 확장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ARPU가 4.9% 늘어나는 등 상승 트렌드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ARPU 역전이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 이후 LG유플러스 상승세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2012년 1분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RPU는 각각 3만2245원, 2만7204원으로 5000원 이상 차이가 났지만 2013년 4분기에는 3만5650원, 3만5388원으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ARPU 격차가 얼마나지 않은 상황이라 돌발 변수에 의한 역전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장애 보상은 SK텔레콤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29일 발표된 SK텔레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6%와 22.7% 감소했다. 전년 동기뿐만 아니라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보다 영업이익은 50.5%, 순이익은 9.0%가 감소했다.
3월 단독영업 덕분에 가입자는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SK텔레콤 LTE 가입자는 147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3.1%로 비중이 늘었다. 해지율은 가입자 유치 경쟁에도 불구하고 2.3%를 기록, 최근 5년간 1분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9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자사주 84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 부회장 보유지분율은 0.02%다.
<SK텔레콤 1분기 실적>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