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유전자변형생물체(LMO) 피해사례 DB 만든다

유전자변형생물체(LMO)로 인한 피해사례를 모은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된다. 국내외 LMO 피해사례를 분석해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피해시 구제 방안 등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유전자변형생물체 피해사례 DB’를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피해사례는 기존 연구를 통해 제시된 다양한 사례와 소송 사례 등을 모으고,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발생한 사례까지 수집범위를 확대한다. 자료는 검색엔진과 문헌자료 등을 동원해 최대한 수집 가능한 사례를 확보할 계획이다. 수집된 자료는 용도와 지역, 피해규모, 개발·생산·유통 등 단계별로 구분하고, 각 사례에 대해 분석한다.

DB 구축과 분석이 완료되면 △LMO로 인한 생명윤리 파괴 △LMO 생산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LMO 소비로 인한 인류 건강 피해 △LMO 재배시 발생할 수 있는 경제 불평등 등의 피해 발생 가능한 유형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LMO로 인한 피해사례가 없음에도 DB 구축에 나선 것은 향후 발생할 피해에 사전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양한 사례를 확보해 분석함으로써 예상 가능한 피해를 파악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때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생명공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LMO 개발이나 생산, 국가간 이동 등이 활발해지고 있다. LMO로 인한 피해 사례도 나타나며, 피해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사회에서도 LMO 피해에 대한 구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LMO로 인한 피해와 구제 등과 관련한 ‘나고야·쿠알라룸푸르 책임·구제 추가의정서’ 발효도 예정돼 있다.

생명연 관계자는 “LMO로 인한 피해에 따른 손해 배상, 생태계 복구를 위한 제도 개선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LMO로 인한 피해 범위와 구제 한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발생한 피해사례를 유형별로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LMO 피해사례 DB는 각종 피해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피해에 대한 구제와 피해예방 대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