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구글 새 스마트폰에 LSI 공급

반도체 사업 강화에 나선 도시바가 구글에 대규모집적회로(LSI)를 공급한다.

닛케이신문은 도시바가 구글의 모듈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의 첫 제품에 LSI를 독점 공급한다고 20일 보도했다.

모듈 스마트폰은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기능의 부품을 골라 조립해 만드는 스마트폰이다. 구글은 지난달 열린 아라 개발자 회의에서 내년 시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 스마트폰은 부품 원가가 50달러로 알려진 만큼 저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첫 해부터 수천만대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다.

도시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글과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해 왔다. 회사가 공급하는 LSI는 기기의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주요 부품이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 일정기간 이상 독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생산도 지난 2011년경부터 LSI 위탁 생산을 맡긴 삼성전자가 아닌 도시바가 직접 한다. 아날로그와 이미지 칩을 생산하는 일본 오이타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회사는 세 종류의 LSI를 준비 중이며 올 가을부터 샘플 공급을 시작한다.

도시바는 이번 LSI 공급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함께 LSI 분야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시장을 탈환하려는 회사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는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3년간 총 7000억엔(약 7조원)의 투자를 준비 중이다. 협력 관계인 미국 샌디스크와 절반씩 투자해 3차원(D)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앞선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한다는 목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