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장 부품 및 안전 시스템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신형 쏘나타’에도 국산 부품을 기반으로 한 첨단운전지원시스템(ADAS)을 대거 탑재했다. 관련 부품 및 시스템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기술 경쟁력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에는 국산 ADAS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이들 시스템의 대부분은 현대모비스가 공급한다.
대표적인 기능은 스마트크루즈콘트롤(SCC) 시스템이다. 신형 쏘나타의 SCC 시스템은 정속 주행을 위한 기존 크루즈콘트롤 시스템에 ‘스톱&고’ 기능을 추가해 앞 차의 움직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 차가 서면 일정한 거리를 맞춰 함께 멈추고, 앞 차가 출발하면 같이 출발하는 것이다. 이 기능은 레이더 센서를 통해 수집된 거리 정보와 차량 제어 시스템이 융합됐다.
측면사각지대감지(BSD:Blind Spot Detection) 시스템도 돋보인다. BSD는 B필러를 기준으로 좌우 3m에 달하는 사각지대의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차선 변경시 사각지대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이 시스템에는 옆 차선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량을 감지해 주의 경고를 보내는 LCA(Lane Change Assist)와 주차장에서 후진으로 차를 뺄 때 주변 차량에 대한 경보를 보내는 RCTA(Rear Cross Traffic Alert) 기능도 포함됐다. 이 기능들은 차량 측면과 후면에 장착된 센서를 이용한다.
이 외에 야간 상향등 주행시 상대편에서 차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하향등으로 전환했다가 차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상향등으로 전환하는 HBA(High beam Assist) 기능과 앞 차와의 추돌을 경고하는 FCW(Forward Collision Warning) 시스템도 탑재했다. 이 기능들은 차선이탈경고 장치와 함께 하나의 카메라 센서와 ECU로 제어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존 쏘나타에 공급하던 ADAS는 차선이탈경고시스템에 불과했지만, 신형 쏘나타에는 기능이 더욱 향상된 다수의 시스템을 공급한다”며 “각종 센서와 차량 제어 시스템의 통합 기술력이 향상되고 있는 증거”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미 신형 제네시스에도 국산 부품 업체인 만도의 부품을 대거 채택한 바 있다. 갑작스런 사고 등 전방의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차량을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자동긴급제동(AEB)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AEB 시스템은 만도가 자체 개발한 카메라 및 레이더 센서와 차량 제동 시스템이 통합됐다. 이 외에 전자식 차체제어장치(ESC), 전자조향장치(EPS), 전자제어서스펜션(ECS) 등의 전장 시스템도 만도가 공급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