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ESC+EPB` 통합 ECU 국내 첫 양산…신형 소나타에 공급

신형 소나타에 공급

현대모비스가 차량 제동안전 관련 전자제어장치(ECU) 2종을 국내 최초로 통합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통합 ECU를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에 공급했다. 이를 통해 전장 부품 수를 줄이고 설계 간소화 및 차량 경량화까지 도모할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국산 전장 부품의 시스템 설계 경쟁력을 혁신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와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Electronic Parking Brake)를 통합 제어하는 ECU를 국내 최초로 개발, 신형 쏘나타에 공급했다.

ESC는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량이 주행 방향을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제동력을 제어해 차체 균형을 잡아준다. EPB는 기존 기계식 주차브레이크를 버튼 조작으로 간단하게 작동시키는 것으로 긴급제동 시 ESC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그동안 각각의 ECU가 개별적으로 이들 시스템을 제어했지만, 이번에 하나로 통합됨으로써 하나의 ECU가 상호 연관성이 높은 제동안전 부품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개당 1kg에 달하는 ECU가 하나로 줄어 차량 경량화는 물론 설계시 공간의 여유도 확보할 수 있다. 부품 수도 기존보다 약 20% 감소해 비용절감 효과도 실현했다.

ECU 통합은 최근 자동차 전자화가 가속화되면서 부품 업체들의 필수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제동안전 분야에서 ECU 간 통합 사례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ESC와 EPB 등 핵심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복잡한 설계 로직과 소프트웨어를 단일 장치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보쉬, TRW 등 제동분야 선진업체보다 먼저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 ECU 개발과 설계 능력은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경쟁력”이라며 “전자식 제동분야에서 ECU 통합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술 개발이 한창이어서, 이번 통합 ECU 양산으로 글로벌 선진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차량에 적용되는 수많은 ECU를 통합 개발, 전장품 분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