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가 빛으로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쓸 수 있는 새로운 광메모리를 개발했다.
닛케이신문은 NTT가 빛을 가두는 특수 미세 구조를 사용한 광메모리 용량 집적화에 성공하고 영국 과학지 네이처 포토닉스에 발표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통신 네트워크 신호 배분을 위해 사용하는 라우터 등 통신제어장치는 현재 광섬유에서 전송된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꿔 처리하고 다시 광신호로 되돌리는 작업을 한다. 신호를 변환하는 작업에서 소비 전력이 발생해 광신호를 직접 쓰는 것보다 비효율적으로 알려져 있다.
NTT 나노포토닉스센터 연구팀은 대용량으로 만들기 어렵던 광메모리 기술을 개량했다. 반도체 기판 등에 직경이 머리카락의 수백분의 1인 미세한 홀을 일정하게 배치했다. 홀의 크기나 여는 방법의 차이로 빛의 통로와 신호를 기억하는 부분을 나눴다.
새로 개발한 광메모리는 ‘광결정’으로 불리는 특수 구조를 이용해 100비트(bit)가 넘는 메모리 집적화에 성공했다. 이 광메모리는 기존의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통신제어장치에 비해 소비전력을 100분의 1 수준으로 현저히 낮출 수 있다.
NTT는 향후 10~15년 안에 현재 사용하는 통신제어장치를 대체할 수 있도록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억할 수 있는 메모리의 양을 100배 더 늘려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회사는 반도체 기판에 홀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