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버전 출시 카카오스토리 "국내 1위 SNS 자리 굳힌다"

카카오스토리 사용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

지난달 26일,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발표했다. 산업 지형을 바꿀 메가톤급 소식에 업계의 모든 눈과 귀가 두 회사 합병에 쏠렸다. 대다수 언론과 증권사가 하루 종일 합병 관련 뉴스를 쏟아냈지만 정작 대중의 가장 큰 관심은 다른 곳을 향했다.

정용준 카카오스토리 사업부장.
정용준 카카오스토리 사업부장.

인터넷에서 더 큰 화제를 모은 건 카카오가 조용히 공개한 ‘카카오스토리 웹 버전’이다. 이날 오후 이용자 소문이 나기 시작한 카카오스토리 웹 버전은 저녁 내내 주요 포털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카카오스토리는 국내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페이스북보다 높은 트래픽을 자랑한다. 카카오스토리 웹 버전은 카카오가 선보인 두 번째 PC 기반 서비스다. 합병 소식과 맞물려 다음과 카카오의 첫 합작품처럼 소개됐지만 카카오에서 독자적으로 준비했다.

카카오가 카카오스토리 웹 버전을 내놓은 이유는 사용자 요청 때문이다. 서비스를 웹에서 즐기고 싶다는 사용자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용준 카카오스토리 사업부장은 “하루의 일정 시간을 PC 앞에서 보내야만 하는 사용자를 위해 웹 버전을 개발했다”며 “모바일과는 다른 경험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웹 버전은 모바일 사용자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가져왔다. 언뜻 허전해보이기도 하지만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 단순성에 초점을 맞췄다. 웹 버전에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했다. 모바일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찍은 사진에 짧은 글을 더한 콘텐츠가 대다수였다. 웹 버전은 PC에 잠자고 있던 수준 높은 사진을 깨웠다. 고급 카메라로 공들여 찍은 사진과 여러 생각을 담은 글이 등장했다. 여기에 카카오뮤직 연동으로 친구의 플레이리스트를 PC에서 감상하고 사용자 각자에게 고유 웹 주소를 제공해 개인 홈페이지처럼 쓰게 한 시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스토리는 토종 서비스로 글로벌 서비스 페이스북과 자주 비교되곤 한다. 웹 버전 출시로 모바일과 PC에서 한층 더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웹 버전으로 국내 시장 우위를 한층 강화한다는 것이 카카오 계획이다.

정 팀장은 “콘텐츠 다양성과 함께 서비스 사용량도 증가할 것”이라며 “더욱 많은 사람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는 소중한 공간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