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4 지방선거]신형 개표기 속도 종전대비 10% 빨라졌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사전 투표에 첨단 신분증인식 프로그램과 투표용지 발급기가 사용된 것은 물론이고 신형 투표지분류기까지 동원돼 우리나라 정보기술(IT)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4일 전국 총 1만3665곳에 설치된 투표가 마감되면서 개표는 오후 6시30분께 시작됐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신형 투표지분류기다.

신형기기는 분당 240~280장을 분류할 수 있다. 지난 선거 때 사용했던 분류기가 분당 220~250장을 분류했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가량 속도가 빨라졌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및 광역단체장 선거 당선인 윤곽은 오후 11시로 예상된다. 지방의원 선거의 결과는 5일 오전 2∼3시에 나올 전망이다. 평균 개표시간은 약 10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는 종전보다 투표지분류기가 개선됐지만 이를 확인, 검표하는 건 모두 수작업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중보안시스템을 갖추면서 보안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지분류기는 어떠한 외부 통신망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무선랜 기능을 차단해 온라인을 이용한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투표지분류기는 권한이 있는 사용자 외에 임의로 작동할 수 없도록 사용자 인증 보안카드를 사용하고, 프로그램 무결성 검증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또한 투표지분류기를 작동하기 전에 프로그램이 위·변조됐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등 보안단계를 여러 겹으로 둘러쌌다.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사전투표에도 첨단 IT가 적용돼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사전투표에는 본인확인기 1만2000대가 동원됐다. 본인확인기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스캐너에 넣으면 자동으로 신분증에 적힌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성별 등을 읽어 온라인상 통합선거인명부에 있는 본인과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신분증 스캔, 명부 확인, 전자서명, 손도장(지문) 인식기능을 통합했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투표 참여율을 높인 것도 본인확인기의 특징이다. 시각·청각장애 투표자들을 위해 음성안내 기능을 추가했고 서명과 손도장 위치를 점자로 표시했다. 투표용지도 사전에 제작하지 않고 발급기를 통해 그 자리에서 바로 출력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