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맥 터진 제주, 금융권 제주로 ‘감수광’

국내 주요 은행들 자금 유치 배수의 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제주도 대형 프로젝트 사업 현황(단위:억원)

천혜의 관광특구 제주도에 중국 차이나머니 광풍이 불고 있다. 중국 자본 수조원이 유입되면서 시중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다. ‘돌하르방’이 ‘돈하르방’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10일 제주도청과 국제자유도시센터(JDC)에 따르면 제주도에 수천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만 18개가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 중 12개 사업을 중국 큰손들이 장악했다. 중국 상해와 북경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막강한 지리적 이점은 물론이고 최근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산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 3산업 프로젝트가 제주도에 연착륙하면서 막강한 자금을 보유한 중국계 기업과 큰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총 사업비만 3조3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신고된 외국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금액(중국기준)은 6070억원, 외화자금 도착액 기준으로 2700억원이 몰려있다.

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은행들이 배수의 진을 폈다.

신한은행(행장 서진원)은 지난 1월 리테일 지점 1곳을 기업금융 업무까지 가능한 금융센터로 격상했다. 제주도로 몰리는 중국 법인 자금을 조기에 유치하기 위한 일환이다. ‘제주 중앙금융센터’는 기업금융에 리테일 업무까지 가능한 멀티형 지점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국계 법인기업과 자본 유치를 위해 별도 전용 창구 신설과 중국어에 능숙한 전담 직원 배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행장 김한조)은 외국인 투자유치 지원을 위한 외국인직접투자센터(FDI)를 지난 5일 제주도에 은행권 최초로 신설했다. 제주국제도시개발센터(JDC)와 외국인 투자 유치 지원 업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형 프로젝트에 몰리는 중국 자본유치에 나섰다. JDC가 추진중인 복합 리조트 사업에 많게는 1조원 이상의 중국계 자본이 들어올 것으로 알려져 이들 중국기업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도 제주지역 중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신제주지점에 ‘중국고객 데스크’를 신설, 운영에 돌입했다. 금융거래 노출을 꺼리는 중국인 성향을 반영해 외부에서 전용창구로 이어지는 별도 출입문을 만들고, 현지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세미나실을 만들어 중국인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혔다.

제주도청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중국 경기 활황에 위안화 절상, 지리적 이점이 겹치면서 중국 자본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영어교육 도시, 의료 헬스케어 타운 조성 등 초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중국 자본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도 대형 프로젝트 사업 현황 (자료: JDC)>


제주도 대형 프로젝트 사업 현황 (자료: JDC)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