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님 모십니다. 어디 안 계신가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가 두 차례에 걸친 신임 센터장 공모에도 불구하고 적임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의료기기정보기술센터는 국내 의료기기 기술향상과 산업육성을 위해 2012년 설립된 기관이다. 국내외 의료기기 개발 동향과 임상정보 등에 관한 기술 지원이 주 업무다.
전임 센터장 임기는 지난달 20일까지였지만 현재 후임자를 찾지 못해 연기됐다.
센터는 앞서 지난 5월부터 공모를 시작했다. 하지만 1, 2차 공모 모두 무위로 끝났다. 1차 공모에선 지원자가 한 명에 그쳤고, 2차에는 수명의 지원자가 모두 인사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센터 관계자는 “의료기기지원센터를 생소해 잘 모르는 것 같고, 또 산업과 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부담스러워 지원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지원자 중에는 일반 직원을 뽑는 줄 알고 서류를 제출하는 다소 허망한 일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불기 시작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바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낙하산 인사로 지목될까 지원이 더 적다는 해석이다.
센터는 최근 3차 공모를 냈다. 오는 30일까지 접수를 받아 신임 센터장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해야 할 사업들이 많아 빨리 센터를 이끌어갈 분을 모셔야 한다”고 전했다.
센터장 추천 위원회는 자격요건으로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 국제 감각과 미래 지향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 의료기기 산업 및 안전관리 등 관련 분야 7년 이상 근무 또는 연구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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