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외산 제품을 제치고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인 함정 무기체계에 적용된다. 이번에 적용되는 DBMS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인메모리 기반 시공간DBMS다. 함정 무기체계 적용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탱크·무인정찰기(UAV) 등 이동형 무기체계 적용이 확산된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함정 무기체계의 표적관리시스템에 리얼타임테크의 인메모리 기반 시공간DBMS인 ‘카이로스 무빙오브젝터(MO)’가 적용된다. 해당 무기체계는 수출을 추진 중이어서 최초로 국산DBMS 기반 무기체계가 해외에서도 사용될 전망이다.
함정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시공간 DBMS는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후속으로 진행되는 글로벌창조SW(GCS) 과제로 리얼타임테크가 개발했다. 함정 무기체계의 핵심인 표적관리시스템에 적용, 시간과 공간 기능을 갖춰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한다. 함정의 이동경로와 시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인메모리 기반 시공간 DBMS 개발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기존 함정 무기체계는 함정의 이동경로를 나타내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시공간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려워 전투력 강화에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메모리 기반 시공간 DBMS를 적용한다.
국산 시공간 DBMS 적용은 수출용 무기체계에 적용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기존에 LIG넥스원이 구축한 함정무기체계시스템의 실시간 분산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국산 제품인 카이로스 인메모리 DBMS가 적용된 바는 있지만 수출용은 아니었다. 수출용 무기체계에 국산 DBMS가 적용됨에 따라 내수용은 물론이고 수출용 무기체계에 국산SW 적용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시공간 DBMS를 가장 까다로운 국방 무기체계에 적용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리얼타임테크는 지난해 GCS 과제로 선정돼 기존 DBMS에 시간과 공간 기능을 더한 시공간DBMS 개발을 추진했다.
군이 주력 무기체계로 강화하는 무인정찰기, 탱크 등 이동 무기체에 국산 시공간DBMS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드웨어는 국산화했지만 내장된 SW가 외산이어서 수출에 걸림돌로 여겨졌다. DBMS를 시작으로 내장SW 국산화가 이뤄지면 무기체계 수출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리얼타임테크는 처음으로 군의 함정무기체계에 DBMS를 공급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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