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꿈의 TV’로 불리는 ‘곡면 울트라HD OLED TV’를 다음 달 시장에 내놓는다. 풀HD보다 4배나 뛰어난 초고화질(UHD) 해상도를 색재현율·두께 등에서 우수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구현한 TV다. 풀HD 화질의 OLED TV에 이어 LG전자가 ‘세계 최초’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제품으로 TV의 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LG전자 TV담당 고위 임원은 “울트라HD OLED TV를 다음 달 출시할 것”이라며 “국내보다는 해외에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OLED TV를 강력히 밀고 있는 LG전자는 UHD 화질에 곡면 OLED 패널을 적용한 TV를 ‘울트라HD 올레드 TV’로 통칭한다. 아직 울트라HD와 올레드 가운데 어느 단어를 앞세울지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는 UHD TV(LCD 패널)와 OLED TV(풀HD 화질)만 출시돼 있다.
LG전자는 55·65·77인치 세 가지 모델을 선보이며 동시 출시 가능성이 크다. 가격대는 가장 작은 크기인 55인치 TV가 1000만원을 넘을 전망이다. LG전자 다른 임원은 “가격은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며 “65·77인치 TV 제품은 수천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은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LG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55인치 곡면 풀HD OLED TV도 지난해 4월 1만5000달러에 출시했지만 1년 사이에 1만달러 이상 내려간 4000달러대에 판매되고 있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 전략도 있지만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패널 생산 수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현재 풀HD 화질의 OLED 패널 수율은 80%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UHD 화질의 OLED 패널 생산 수율도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OLED TV로 확실히 차세대 TV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말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대부분의 글로벌 TV업계가 UHD TV에 집중하는 사이 LG전자는 OLED TV에도 역량을 투입해 왔다. LG디스플레이 출신 하현회 사장을 LG전자 TV사업 총괄(HE사업본부장)에 배치한 것도 이 일환이란 분석이다.
하 사장은 올 초 “OLED는 기존 TV와 한 차원 다른 화질을 제공한다”며 “LCD가 브라운관(CRT)을 대체했듯이 일순간 OLED가 LCD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OLED TV 시장규모가 10만대에서 내년 100만대, 2016년 200만대, 2017년 4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표】평판 TV 및 OLED TV 시장규모 및 전망(단위:천대)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김준배·문보경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