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각종 센서를 장착해 운전자 안전과 편의를 향상시키는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핵심 센서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각국의 안전 규제 강화와 소비자 니즈 확산으로 ADAS 시장은 2020년 2억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센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한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ADAS용 카메라, 레이더 및 라이다 센서는 해외 선진업체의 독과점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ADAS 시장은 지난해 약 6700만개에서 2020년 1억8000만개로 연평균 15.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ADAS는 차량에 각종 센서를 장착해 외부 환경을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량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통칭한다. ADAS의 일종인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자동긴급제동(AEB) 시스템 등은 최근 자동차 안전도 향상의 핵심으로 꼽히며 탑재가 확대되고 있다.
ADAS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배경은 각국 정부가 ADAS 장착을 의무화하고, 신차안전도평가(NCAP)의 주요 척도로 삼는 등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성과 고령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ADAS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늘어났다. 강산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ADAS는 기존 시스템의 조합과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의 기반 기술로 진화할 것”이라며 “ADAS 핵심 부품인 센서 시장의 독과점도 심화하고 있어 센서 모듈 및 신호처리 기술의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실제 ADAS용 카메라 센서 모듈은 이스라엘 업체인 모빌아이가 글로벌 시장의 80%를 점유한다. 또 레이더 센서용 칩과 모듈도 소수의 반도체 및 대형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독과점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완성차와 부품업체들도 센서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콘티넨털, 오토리브 등 해외 부품업체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인수해 센서 모듈 기술을 단번에 확보한 사례를 참조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또 완성차-시스템-모듈 업체가 공동으로 선행 기술을 개발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센서 신호 분석 및 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
강산들 연구원은 “콘티넨털은 ADAS를 포함한 스마트카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해 만 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500여명의 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이라며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도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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