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토종’과 ‘외산’ 간 신차 경쟁이 불을 뿜는다. 야금야금 한국시장 점유율을 늘려온 외산업체들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신차를 대거 출시 예정이며 이에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현대·기아차는 야심작으로 맞대응한다.
5일 국산차 및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8월 이후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약 25종의 신차가 출시된다. 현대·기아차가 3대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수입차 업계가 23종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국산 신차는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와 현대차의 전략 신차 AG(프로젝트명)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출시가 유력한 신형 쏘렌토는 판매량이나 전략적 중요성 측면에서 단연 주목을 끈다. 이 차는 2002년 처음 출시된 이후 글로벌 누적판매 200만대를 넘어선 효자 모델이다. 기아차가 실적 반전을 노리는 중요한 카드다.
기아차는 상반기 누적 기준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5.3% 줄었고, 레저용 차량(RV)도 2.8% 감소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 내수점유율(승용차·RV 기준)은 6월 63%까지 추락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에 AG라는 새로운 차급의 신차를 배치함으로써 수입차 전진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수입차 업계는 디젤과 SUV, 하이브리드, 슈퍼카 등 입맛에 맞는 다양한 차종을 쏟아내면서 수적 우위를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 신차를 대거 선보이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빅3’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