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품사 여름휴가도 반납...공장 쉬지않고 가동한다

일본 부품 제조사들이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은 디스플레이 등 업체들은 공장 풀가동에 나섰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제조업계에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지만 도시바, 재팬디스플레이(JDI) 등 업체들이 생산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11일 전했다.

도시바는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에 한창이다. 오는 13일부터 17일로 예정됐던 휴가도 반납하고 일본 요카이치 공장을 계속 가동할 방침이다. 공장은 이달 들어 풀가동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소니도 스마트폰용 CMOS 이미지 센서를 생산하는 반도체 공장을 휴가없이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액정디스플레이(LCD) 세계 점유율 1위인 JDI는 주력 생산 공장인 치바현 모바라시 공장을 휴가 없이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올 가을부터는 스마트폰 제조사 수요를 지켜보며 월 생산능력을 약 40%가량 늘릴 방침이다.

일본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의 생산 확대는 다음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대거 몰려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요 고객인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6 공개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아이폰6 생산량은 전작인 아이폰5S와 5C의 생산량인 약 6000만대에 비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애플이 신제품을 올해 약 8000만대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여름휴가 기간 동안 일부 생산을 유지하거나 차기 제품 생산을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가는 기업도 있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자무코는 니카타현 공장 일부를 가동할 예정이다. 항공기 산업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고객사 보잉이 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휴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틈을 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V) 등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 공장 개조 작업에 착수한다. 주력 공장인 오카자키 공장에는 PHV 라인을 가와사키 공장과 나카 공장에는 트럭 생산라인 배치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일본 주요 제조사들은 이번 주 본격적인 여름휴가 기간에 돌입한다. 도요타와 혼다는 9~17일 까지 여름휴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13~17일 휴업할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