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더 있습니다(One more thing).”
새로운 아이폰 발표가 끝나갈 무렵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애플 워치(Apple Watch)’를 공개했다. 수년 전부터 ‘아이워치’라는 이름으로 소문만 무성하던 애플 최초의 웨어러블 기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급 시계의 외관을 갖춘 애플 워치는 커스터마이징과 편리한 인터페이스에 초점을 뒀다. ‘애플 워치’ ‘애플 워치 스포츠’ ‘애플 워치 에디션’ 세 가지 종류별로 다양한 색상과 스트랩(시계줄)을 활용해 자신만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다. 캐쥬얼 고무밴드와 가죽, 금속을 활용한 스트랩은 편리하게 탈착이 가능하다.
기존 시계의 용두를 디지털화한 ‘디지털 크라운’을 사용해 쉽게 화면 스크롤과 줌 인 아웃을 할 수 있다. 여기에 감압식 터치 방식을 둘 다 적용해 누르는 압력과 방식에 따라 기능 선택이 달라질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기능을 그대로 옮겨온 것과는 차별화된다는 게 쿡 CEO의 설명이다.
애플 워치는 무선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아랫부분 센서가 손목의 심장 박동수를 측정해 헬스케어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굉장히 빠른 반응을 보이는 지도와 보행자 내비게이션 기능, 편리한 커뮤니케이션과 알림 기능, 음성인식 기능 등을 담았다.
하지만 다른 스마트워치에 비해 애플 워치는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설계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쿡 CEO도 “애플 워치는 15밀리세컨드의 오차만 허용한다”며 시계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폰과 연동되는 애플 워치는 다른 시간대 지역으로 이동할 때 자동으로 시간을 맞춰주고 서머타임 지역에선 새로운 시간대로 즉시 바꿔준다. 수동으로 시간을 설정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쿡 CEO는 “강력한 기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진 애플 워치는 지금까지 애플이 만든 기기 중 가장 개인적인 기기”라며 “정교하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세계 최고의 시계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앱 개발을 시작해 앱스토어에 등록할 때쯤이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앱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 워치 가격은 349달러(약 36만원)로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 ‘기어S’, LG전자 ‘G워치 R’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을 할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