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1-새로운 융합, 협업]제조업 "공정 효율 SW가 높인다"

제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정이다. 그러나 효율적인 공정을 시작하기 전 단계와 공정 후 제품 관리도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이 공정 전·후 제품 결함을 미리 확인해 제조업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애니캐스팅(대표 김성빈)은 자동차·조선·전기·전자·기계 분야 주조품 생산 공정에 주력해 양산 중인 제품의 불량 절감, 설계 최적화, 공장 생산성 향상을 돕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2001년 창업했을 때 세계 주조 해석 SW는 유닉스 기반이었지만 향후 저가 데스크톱PC와 윈도 기반 SW를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주조 해석은 공장에서 부품 등을 만들 때 불량 원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려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금속 소재인 주철, 주강 등 철강소재,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비철소재뿐만 아니라 세라믹과 복합재료까지 다양한 재료가 공정 과정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제품으로 만들어지는지 미리 예측하는 SW가 주조 해석 솔루션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 등 조금이라도 불량이 발생하면 완성품에 심각한 안전 문제를 일으키는 산업에서 주조 해석 솔루션은 빼놓을 수 없는 SW다.

김성빈 애니캐스팅 대표는 “최근 GM 등이 세계 주조업체 기술 감사 과정에서 애니캐스팅 SW를 3대 표준 SW로 지정하면서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지사, 동남아·일본·터키 지역 대리점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 후 만들어진 제품은 어떨까. 공정 과정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제품도 안전과 관련해 100% 신뢰하기 힘들다. 쓰리디산업영상(대표 김규년)은 공정 후 생산품의 불량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 국내 시장과 일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차원 재구성 기술 및 3차원 렌더링 엔진을 이용해 대용량 3차원 엑스레이 CT 영상을 화면에 보여준다. 제품 내부에 존재하는 각종 결함을 자동으로 찾아서 사용자에게 공간적 위치와 결함 정보를 쉽게 알려준다.

우선 불량하지 않은 샘플을 엑스레이로 촬영해 기준 모델을 만든다. 그 이후 무작위 제품 선별로 결함 등 이상이 생기는 것을 자동으로 찾아 생산된 전체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는 방식이다. 쓰리디산업영상 제품으로 최근 한 방위산업체 신관 불량률을 점검한 결과 1만6000여개 제품 가운데 1개 제품의 결함을 찾아냈다.

김규년 쓰리디산업영상 대표는 “무기 관련 제품은 단 한 개의 불량으로도 심각한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제조업에서 제품의 불량 제거는 성능뿐만 아니라 신뢰도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쓰리디산업영상은 앞으로 치과 국방, 자동차, 반도체 등 시장에 보다 특화된 2·3차원 가시화 및 검사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 수출을 발판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