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CJ넷마블과 CJ게임즈가 통합해 1일 ‘넷마블게임즈’로 정식 출범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강자로 성장했지만 외형에 비해 부족한 해외사업 실적 보강이 앞으로의 과제다. 주력 개발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준비를 시작하고 이를 위해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넷마블게임즈는 1일 서울 구로에 위치한 새 사옥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새 출발 의지를 다졌다. 새로운 기업브랜드(CI)도 공개했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새롭게 출범하는 넷마블컴퍼니의 역량을 응집해 넷마블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세계적 게임 브랜드로 도약시키자”라고 각오를 밝혔다.
넷마블게임즈가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는 해외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 49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4% 급성장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2013년 12%였던 해외매출 비중을 올해 2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세웠지만 달성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난 2분기 1172억원 중 69억원(5.8%)을 해외서 거둬들였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성공한 ‘모두의마블’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해외 성공작이 없다.
주력 계열사들의 상장 가능성도 활짝 열렸다. 넷마블게임즈 출범을 앞두고 사명을 변경한 계열사가 우선 순위로 꼽힌다. 넷마블게임즈는 전체가 아닌 일부 주력 개발 자회사에 한해 사명을 변경했다. 모회사와의 유대성을 높이고 성장 시너지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모두의마블’을 개발한 넷마블엔투(엔투플레이), 서비스 1년간 누적 1500억원 매출을 낸 ‘몬스터 길들이기’의 넷마블몬스터(씨드나인게임즈), 온라인게임 ‘마구마구’ 시리즈에 이어 스포츠 장르 모바일게임으로 순항 중인 넷마블앤파크(애니파크)가 상장 우선순위로 꼽힌다. 이후에도 경쟁력을 갖춘 계열사는 넷마블 브랜드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5개 개발 자회사 상장을 위해 다른 개발 자회사와 합병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각 개발사 모두 히트작을 냈지만 기업공개를 할 정도로 매출 구조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기작 개발에 집중해 매출 다변화를 꾀하되 전략적 합병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외 시장에 대응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받은 손자회사 행위 제한규정 위반건은 걸림돌이다. 공정위는 넷마블게임즈의 2대 주주인 CJ E&M이 지분 35.86%를 보유하고 있어 넷마블게임즈가 CJ 계열에서 제외된 것인지 여부를 심사 중이다. 만약 CJ 계열로 판단되면 넷마블앤파크 주식 52.54%를 모두 처분하거나 지분 전체를 보유해야 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