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SW 개발, '완성차-부품 협업'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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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의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각종 센서를 통한 주변 상황 인지 및 판단, 차량 제어 등 각 단계에서 SW의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완성차는 판단 기술에 집중하고, 부품업체들은 부품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SW 역량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의 근간이 되는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차량 정보 처리를 위한 SW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래 자동차 기술 경쟁에서 SW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다. ADAS의 정보 처리는 크게 인지-판단-제어로 구분되며, 단계별로 SW가 구동하는 전자제어장치(ECU)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박재우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주임연구원은 “ADAS 및 자율주행의 핵심 경쟁 요소가 하드웨어(HW)에서 SW로 전환되며 완성차와 부품 및 IT 업체를 포함한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SW 역량 확보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통합 설계를 주도할 수 있는 SW 경쟁력이 필요하다. ADAS 및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이 소수의 대형 부품업체에 집중되면 개발 단계에서의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 상황과 차량의 모든 정보를 종합 분석해야 하는 판단 부문에서 완성차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부품업체들은 SW를 기반으로 한 요소 기술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각종 센서와 ECU 등의 정밀도를 높이는 개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SW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 것도 이 같은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특히 ADAS 및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HW와 SW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완성차와 부품업체가 SW를 공동 개발하고 중복 연구를 줄이는 것이 ADAS 및 자율주행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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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