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파이 시장 주도권 잡아라...각국간 기술 경쟁 치열

LED 플리커 활용 데이터 주고 받아

라이파이(LiFi)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유양디앤유 등 중견기업까지 라이파이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단순 원천 기술이 아닌 상업화 수준에 가까운 제품들이 속속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유양디앤유가 상업화한 라이파이 기술 .
유양디앤유가 상업화한 라이파이 기술 .

26일 업계에 따르면 사물통신(IoT)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라이파이 기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라이파이는 발광다이오드(LED) 플리커 현상을 활용해 빛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이론적으로 와이파이(WiFi)보다 전송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르고 해킹 등 보안 부문에서도 훨씬 뛰어나다.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라이파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했지만, 최근 삼성전자·유양디앤유 등 기업들이 상업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쇼핑카트에 라이파이 기술을 적용해 관심을 모았다. 매장 천장에 설치된 LED 조명에서 카트로 데이터를 보내는 방식이다. 쇼핑객의 위치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쿠폰 등을 보낼 수 있다.

서울시는 시각장애인이 지하철 역사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 복지서비스 사업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시청역에서 서울도서관 1층 장애인 자료실로 찾아올 수 있도록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향후 초고속 데이터 시장 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들도 라이파이 기술 상업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은 고속부터 저속 라이파이 기술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은 원거리 저속 기술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독일은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로 라이파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내년 하반기부터 상업화 수준에 가까운 기술이 잇따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텔·보잉·인터디지털 등은 원거리 저속 라이파이 기술부터 항공기 고속 통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원천 기술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일본 NEC·카시오 등은 원거리 저속 기술에 무게 중심을 두고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고속통신 라이파이 기술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병렬 통신 라이파이 기술에 앞서 있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LED 차량 전조등으로 차량 간 교신하며 교통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차량간 라이파이 무선통신 장착을 유도하는 정책을 마련 중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안에 법안을 발효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라이파이 기술은 향후 스마트폰·반도체를 이어 우리나라를 대표할 기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