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이 SK하이닉스·대만 윈본드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업체와 신규 장비 개발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투자가 줄어들면서 관련 분야 매출이 감소했지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 장비 부문에서 새로운 기술과 재료를 적용한 고유의 특허를 무기삼아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내년 주요 기업이 장비 투자를 늘리는 것도 호재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최근 잇달아 반도체 신규장비를 공급해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크다. 자체 특허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우선 주요 납품처인 SK하이닉스에 비메모리용 증착장비인 공간분할 플라즈마 화학증착시스템(SDP CVD)을 공급했다. 당초 메모리용으로 공급했지만 이번에 비메모리용으로 처음 납품해 향후 추가 공급이 예상됐다.
대만 윈본드일렉트론과 차세대 반도체 기술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향후 회사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윈본드는 세계 5위 D램 제조사로 차세대 공정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은 주 매출이 SK하이닉스와 해외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기업에서 발생한다. 세계 태양광 시장이 불황이고 디스플레이 투자가 줄어 3000억원대였던 매출이 2012년 800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1537억원으로 회복했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했다.
내년 실적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장비 투자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기대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에서는 산화물(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용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를 대만에 수출한데 이어 국내외 기업에 추가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옥사이드 증착 장비를 물리기상증착장비(PVD)가 아닌 MOCVD로 개발한 첫 사례다.
김현도 주성엔지니어링 R&D본부장(수석부사장)은 “경쟁사가 대체할 수 없는 독특한 기술과 특허를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기조로 새로운 장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초기 납품한 신규 장비들의 성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성은 지난 상반기 667억원 매출을 달성해 전년 동기 600억원 매출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올 연말에 시작할 대규모 발주를 매출로 인식하는 내년 1~2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실적 추이
(자료:주성엔지니어링)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