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장인수 티맥스데이터 대표

“우리나라는 토종 데이터베이스관리솔루션(DBMS)을 가진 몇 안되는 국가입니다. 과거에는 외산 데이터베이스(DB) 밖에 없어 외산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성능과 품질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이사람]장인수 티맥스데이터 대표

최근 공공 분야에서 국산 DBMS의 약진이 눈에 띈다. 국방부처럼 임무 수행이 필수적인 IT 환경에서도 다양한 토종 DB가 도입되는 등 소프트웨어(SW) 국산화 바람이 불고 있다. 국산 DBMS ‘티베로’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장인수 티맥스데이터 대표는 “이전에는 국산 DBMS의 호환성 문제 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품 경쟁력이 충분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오히려 미션크리티컬한 공공 분야에서 국산 SW 활용이 적극적으로 장려돼 SW 종속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DBMS뿐만 아니라 미들웨어,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 다양한 토종 시스템 SW가 발달됐다. 그러나 글로벌 SW 기업에 비하면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이 뒤쳐진 상황이다. 장 대표는 국내 SW 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SAP가 독일에서 성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오라클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배경에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이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스타 SW 기업이 탄생하기 위한 첫 단추는 공공에서 끼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공공 시장에서의 국산 SW 사용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국산 SW 지원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SW 산업에 필요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바로 연구개발(R&D), 구축사례, 해외 진출 지원입니다. SW 정책은 단계별로 기업에 맞는 지원이 가능해야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SW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해 정부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W 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이 좁고 수요의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자는 취지다. 그러나 단순히 해외 마케팅 지원만으로 글로벌 SW기업이 만들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 장 대표의 지론이다.

장 대표는 “우선 R&D를 통해 시대에 맞는 적합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그 다음 제품의 안정성과 효용성을 따질 수 있는 레퍼런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좋은 제품이 나와도 실제 도입된 사례가 없다면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장 대표는 “SW가 해외로 수출될 때 국내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면 수요가 없을 것”이라며 “SW 지원 정책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실효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