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등의 저장장치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SSD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중요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업체 인수합병(M&A)과 생산라인 확충 등 관련 대응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저장장치 시장은 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활성화로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 HDD 중심이던 수요가 SSD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SSD 시장은 지난해 89억5900만달러에서 올해는 113억6500만달러로 커지고, 오는 2017년에는 180억28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4년 사이에 시장이 2배 이상 팽창하는 것이다.
반면 HDD는 지난해 264억6300만달러 규모에서 2017년에는 234억2100만달러까지 매년 조금씩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SSD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IHS 기준 지난해 26%였던 점유율을 올해는 29%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적 대응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초격차 전략’으로 시장 2, 3위 업체인 샌디스크(19%), 인텔(18%)과의 점유율 차이를 더 벌리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낸드 기술을 기반으로 HDD에서 SSD로의 시장전환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2012년 엔벨로와 이달 초 프록시멀데이터 인수 등 SSD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SSD 대응에 착수했다. 지난 6월부터 기업용 SSD 양산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후발주자지만 연내 SSD 매출 비중을 낸드플래시 사업의 10% 이상 끌어올리고 내년 이후 보다 공격적 사업 확대를 구상중이다. 이 회사는 D램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낸드플래시 비중 확대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 사업계획에도 ‘낸드플래시와 SSD 사업비중 확대’가 중요 어젠다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세대 3D낸드 개발을 마쳤고 트리플레벨셀(TLC)도 연내 기술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수요가 커지는 SSD 시장에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만든다. 기존 자성물질을 이용하는 HDD에 비해 처리 속도가 빠르고 안정성도 높다. 전력 소모가 적을 뿐만 아니라 소음도 거의 없는 게 강점이다. 그동안 비싼 가격이 문제였지만 기술진화와 생산량 확대로 HDD와의 가격차가 줄면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SD와 HDD 시장 전망(단위:백만달러)
자료: IHS
주요 업체별 SSD 판매량 및 시장 점유율(단위:백만달러)
자료: IHS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