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화학연구소, `유기 메모리` 실현할 신기술 개발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기존 반도체 메모리보다 가볍고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는 ‘유기 메모리’를 실현할 기술을 개발했다. 10년 뒤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이화학연구소가 빛을 쬐면 구조의 변화를 일으키는 유기 화합물을 사용해 구리 기판에 균일한 막을 형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보도했다.

유기 메모리는 빛을 쬐 파장에 따라 두 종류의 구조 사이를 왕래하는 유기 화합물을 사용한다. 메모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판 위에 유기화합물의 균일한 막을 형성할 필요가 있었지만 유기 화합물 분자가 서로 반발해 구현이 어려웠다.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은 기판 위에 얇은 염화나트륨 층을 만들어 유기 화합물을 증착해 가열하는데 성공했다. 나트륨 이온이 풀과 같은 역할을 해 유기화합물 분자를 붙들어 움직이지 않게 한 것이다. 연구팀은 고성능 스태닝 터널링 현미경으로 균일한 유기화합물 막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이화학연구소는 10년 뒤 이 기술을 상용화겠다는 목표다. 유기 메모리의 상용화는 성장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 메모리는 실리콘 등 무기 재료보다 부피당 용량이 커 고밀도 메모리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