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4륜구동(4WD) 하이브리드 SUV를 내년에 선보인다. 모델은 주력 SUV인 ‘싼타페’가 유력하다. 국산 자동차 업체 중 상시 4륜구동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하는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특히 중형 및 준대형 세단 중심이던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이 SUV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그룹 계열사 현대위아가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차량용 ‘전기 구동 모듈’을 탑재한 4륜구동 SUV를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위아가 내년까지 개발 완료 예정인 전기 구동 모듈(e-4WD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SUV의 후륜에 장착된다. 출발 및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만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하고 고속 구간에서는 엔진과 함께 구동한다. 감속 시에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 제동 기능도 탑재됐다. 시스템은 10㎾의 고전압 배터리와 전력변환기, 모터 및 차량 제어기 등으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위아가 e-4WD 시스템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내년 양산을 위한 막바지 성능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 시스템은 현대차의 주력 SUV인 싼타페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4WD 시스템은 엔진 및 변속기로 구동되는 전륜과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후륜을 운전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행 안전성을 높이고 하이브리드의 장점인 연비를 대폭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4륜구동 차량의 프로펠러샤프트가 사라져 차량 무게가 가벼워지고 차체 공간 활용성도 높아진다.
현대위아는 SUV용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뒤 고급 승용차에 탑재되는 시스템까지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SUV용 전기 구동 모듈은 국책 과제로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아직 최종 양산 시점과 완성차 탑재 모델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내달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내년부터 소형과 SUV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2020년까지 총 12개 차종의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